록시
록시는 18년 6월 5일 어딘가에서 태어났다. 그리고 그 해 12월 초쯤 누군가에게 아마도, 파양을 당했던 것 같다. '언니, 얘가 갈데가 없는데 키워주시면 안돼요?' 아는 동생에게 연락이 왔고, 사람을 피하고, 숨고, 손을 대면 하악질 한다고 했다. 처음이자 마지막 아가를 고양이별로 보낼 수 밖에 없었던게 8년 전이었다. 경제적인, 시간적인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두번다시 데려오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. 3일을 곰곰 고민하다가, 그래, 라고 대답했다. 사람 손 닿는 걸 싫어하고, 하악질하고, 자꾸 숨는다던 아가는 그냥 귀여운 잿빛 털뭉치로 보였다. 6개월치고는 꽤 컸고 ㅋㅋ 오자마자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딱 1시간만에 다시 나왔다. 생각보다 잘 돌아다녔고, 이틀째부터는 내 옆에서 잠들었다. 3일째부터는 게임..
록시180605
2020. 4. 23. 23:31