티스토리 뷰

록시180605

록시

grinn 2020. 4. 23. 23:31

록시는 18년 6월 5일 어딘가에서 태어났다.

그리고 그 해 12월 초쯤 누군가에게 아마도, 파양을 당했던 것 같다.

 

'언니, 얘가 갈데가 없는데 키워주시면 안돼요?'

 

아는 동생에게 연락이 왔고,

사람을 피하고, 숨고, 손을 대면 하악질 한다고 했다.

 

처음이자 마지막 아가를 고양이별로 보낼 수 밖에 없었던게 8년 전이었다.

경제적인, 시간적인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두번다시 데려오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.

 

3일을 곰곰 고민하다가, 그래, 라고 대답했다.

 

사람 손 닿는 걸 싫어하고, 하악질하고, 자꾸 숨는다던 아가는 그냥 귀여운 잿빛 털뭉치로 보였다.

6개월치고는 꽤 컸고 ㅋㅋ 오자마자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딱 1시간만에 다시 나왔다.

 

생각보다 잘 돌아다녔고, 이틀째부터는 내 옆에서 잠들었다.

3일째부터는 게임하는 내 손에 달라붙어서 잠들곤 했는데, 아마도 오뎅꼬치 탓이 아니었나 싶은?

 

몹시 건강하게 이제 곧 2살이 될테고,

중성화도 예방접종도 잘 마쳐줘서 고마워, 우리 아가.

 

엄마 옆에서 가능하면 정말 평생, 오래오래 같이 있자.

'록시180605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캣폴에 대한,  (0) 2020.06.02
로투스 터키&야채 파테  (0) 2020.04.26
중성화를 한 날,  (0) 2020.04.23
로투스 치킨&야채 파테  (0) 2020.04.22
공지사항
최근에 올라온 글
최근에 달린 댓글
Total
Today
Yesterday
링크
«   2024/05   »
1 2 3 4
5 6 7 8 9 10 11
12 13 14 15 16 17 18
19 20 21 22 23 24 25
26 27 28 29 30 31
글 보관함