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2019년 4월 20일,일주일의 휴가 첫 날, 록시의 중성화 날. 중성화를 하고 나면 아파하거나, 힘이 없거나, 아무튼 마구마구 돌봐줘야될것 같은 느낌의 이야기들이 많아서 결국 휴가를 냈다. 일주일 전부터 예약했었고, 집 근처 24시K동물의료센터로 출발.12시간 금식 후 아침 10시부터 몸무게를 재고 (2.8kg), 피검사를 하고 (주사바늘이 한번 빠졌다), 엄청난 횟수의 개구호흡을 보여주던 록시. 엄마가 미안하다 ㅠ 간단한 피검사 결과 후 수술에 문제되는 부분 없음.맡겨주시고 오후 18시쯤 데리러 와달라고 했다. 하루정도 입원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하지만, K동물의료센터는 시설은 정말 좋은데, 정말 어쩔 수 없이 강아지들 비명소리가 들려서..앉아있는 나도 불편한데 록시는 거기서 하루를 더 보내야될거란 생..
록시는 18년 6월 5일 어딘가에서 태어났다. 그리고 그 해 12월 초쯤 누군가에게 아마도, 파양을 당했던 것 같다. '언니, 얘가 갈데가 없는데 키워주시면 안돼요?' 아는 동생에게 연락이 왔고, 사람을 피하고, 숨고, 손을 대면 하악질 한다고 했다. 처음이자 마지막 아가를 고양이별로 보낼 수 밖에 없었던게 8년 전이었다. 경제적인, 시간적인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두번다시 데려오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. 3일을 곰곰 고민하다가, 그래, 라고 대답했다. 사람 손 닿는 걸 싫어하고, 하악질하고, 자꾸 숨는다던 아가는 그냥 귀여운 잿빛 털뭉치로 보였다. 6개월치고는 꽤 컸고 ㅋㅋ 오자마자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딱 1시간만에 다시 나왔다. 생각보다 잘 돌아다녔고, 이틀째부터는 내 옆에서 잠들었다. 3일째부터는 게임..